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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다. 연이어 사흘째이다.
깊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다. 연이어 사흘째이다.
깊이 잠들기도 했으나 한 시간이 지난 후엔 잘못된 구멍에 머리를 틀어박았던 것처럼 잠에서 깨어난다.
전혀 잠을 자지 않았거나 또는 살짝 눈을 붙였다가 뜬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다시 잠을 이루려고 애를 쓰기도 전에 잠에서 배반당한 것처럼 느껴져 완전히 잠에서 이루지 못하다가 잠이 들었는가 하면 시시한 꿈으로 해서 자는 것 같지가 않다. 나는 한편으로 잠을 자면서 꿈과 싸워야겠다고 말을 하고 있다.
다섯 시경엔 수면의 마지막 자취마저 기진해서 꿈으로 들어간다.
꿈은 잠을 자지 않는 것보다 더욱 진을 뺀다.
요컨대 나는 밤새도록 이런 상태로 지낸다. 이런 상태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깊은 잠을 자기 전에 잠깐 동안 있는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자 숱한 꿈이 나에게 몰려든다. 그 꿈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쓴다. 왜냐하면 밤 사이에 모든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나는 깊은 잠에서 깨어 있었다.
- F. 카프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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