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 아이가 쥐어준 생명 》 |  | |
|
《아이가 쥐어준 생명》
지극히 평범한 날 오후, 나는 길을 걷다가 놀이터 앞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언제나처럼,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엄마한테 과자 사달라고 때 쓰는 아이...
부부처럼 보이는 두 남녀가 배드민턴 치는 모습...
이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이는 지극히 평범한 날 오후 였다.
얼마 전까지 이 평화로움과 함께였던 나는 사업에 실패해, 집과 가정을 잃고
하염없이 길을 떠돌고 있었다.
멍..하니 벤치에 앉아있는 나에게
흙에서 뒹굴며 놀았는지, 꾀죄죄해진 한 꼬마 아이가 다가왔다.
“아저씨, 여기서 뭐해요?”
천진난만한 아이모습에 나는 씨익...웃었다.
“응...아저씨한테 슬픈 일이 있어서...”
“슬픈 일?”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순간 내 배에서 꾸루룩~ 소리가 났고 나는 왠지 쑥쓰러워
“허허...”
쓴 웃음을 지었다.
아이는 갑자기 고민하는 듯 하더니
땅에 떨어진 듯한 더러워진 빵 한 조각을 내밀었다.
“나는 그런건 모르지만 꼬로록 소리는 뭔지 알아요.”
“... ...”
나는 순간 당황했다.
‘이런건 먹으면 안돼’하고 나무라고 싶었지만
아이의 순수함을 깨지 않기 위해 비록 먹지 못하는 것이지만
“고맙다”하고 아이의 마음을 고맙게 받았다.
아이는 기쁜 듯 환하게 웃으며 일어났다.
“아저씨, 나 이제 갈게요...힘내요!”
“그래...조심해서 가거라...”
웃으며 아이의 뒷모습을 보다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꼬마야! 너 신발은 어쩌고 맨발로 다녀!”
“... ...”
아이는 씨익 웃고는 뒤돌아서 달려가 버렸다.
“허허... 녀석...”
아이가 쥐어준 더러워진 빵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항상 신세한탄만 하던 나에게 잠시나마 행복을 쥐어준 아이에게 감사하며
나는 다시 정처 없이 길을 걸었다....
몇일후...
여느 때와 같이 길에 버려진 신문을 들었고
신문 한구석에 실린 작은 기사를 보고 나는 멈출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
<요즘 세상에 어린아이 굶어죽어...>
어제 밤 00시경 어린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사망원인은 아사(굶어죽음)로
배가고파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당시 아이는 맨발에 지저분한 옷차림이었고
부모에게 버려져 오랫동안 이런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
《 연어의 꿈 》 지은이
2004년 3월 14일
송동명 지음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