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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어머니의 그리움 ◈

여섯 살이잖니.

두 손으로 셈하기에도 네 개나 남은 나이인데

엄마와 3 더하기 3은 6

아직 일곱 여덟 셈하는 놀이도 끝나지 않았는데

하룻밤만 잔다더니 여직 그 곳에서 놀고 있니.

호숫물이 맑아

바닥에 뒹구는 조약돌이 말갛게 보이듯

네 눈동자도 그리 맑았지.

너의 향긋한 냄새는

너의 침대 베갯닛에도

너의 꼬꼬마 인형의 때묻은 뺨에도

그리고 지난번 소풍 때 찍었던 사진 속의 네 미소에도 남아 있는데

너의 보송보송한 얼굴과 너의 고운 음성은

어디에 두었니.

왜 그리 꼭꼭 숨었니.

아이야!

네가 좋아하던 하늘나라에 누가 있더냐.

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 주는 이

엄마 말고 누가 있더냐.

너를 반겨 안아 주는 이 할머니더냐, 할아버지더냐.

그래, 아이야 엄마없다 울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분 손 놓지 말고 꼭 잡고 있으렴.

장난기 많아 잠시도 가만 못 있는 아이야.

두고 온 세상 궁금하여 무릎 꿇고 내려다보겠지.

너희들 맑은 눈으로 이 세상 구석구석 보다가

무심한 어른들 욕심 많은 어른들 심술궂은 어른들이

만들어 둔 웅덩이가 있거든

아이야,

너희들이 천사되어 꿈 속에서 일깨워 주려 마

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

아이야, 천사의 날갯짓을 하고

오늘 밤 또 내일 밤 잠 못 들어 뒤척이는 엄마 곁에

향긋한 너의 향기 뿌리며 오지 않겠니.

내 그 때라도 너의 보들보들한 뺨에 내 얼굴을 비비고

너의 은행잎 같은 손을 내 눈에 대어

흐르는 눈물을 막아 보련만.

그렇게나마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내 질긴 목숨 그래도 어이어이 이어 보련만.

아이야, 오늘도 이 엄마는

너를 안았던 가슴이 너무 허전해

너를 부르며 피를 토한다.

보고 싶은 아이야.

귀여운 우리 아가야.

1999년 7월 4일밤 두 딸의 엄마 박 경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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