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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가 수상해 -이선화-
네 시가 수상해.
항아리 속에 가둔 향기처럼
뚜껑을 열적마다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는
네 시가 수상해.

그래 그것이 냄새인지 향기인지
아직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놔두면 까만 숯덩어리
돼버릴 것 같아

틈틈이 햇살 넣고,
틈틈이 바람 넣고,
그러다 공기 차면
저혼자 익겠지.

저혼자 익어지면
저혼자 삭이겠지
저혼자 삭아지면
저혼자 떠나겠지.

온통 수상한 네 시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왜 그런지 슬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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