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개축공사중 -김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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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슴 개축공사중 -김한리-

다층구조적인 슬픔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구조로 가슴을 고쳐지어야 한다.
누구나 비슷한 평면도는 필요없다.
입면도야 단순할지라도 단면도와 철근배근도는 충실해야한다.
내진설계를 해두는 것도 좋겠지.
안팎으로 흐르는 눈물을 다 받아낼 수는 없으므로
배관에 신경써야 하고
불쑥불쑥 치켜서는 욕망은 오하수로 흘러들지 않게
잘 처리해야해.
남몰래 꾹꾹 누르다 삼킨 칼라풀한 욕설들은
바다를 오염시켜선 안되니 일단
성능좋은 정화조로 배출시키자.
소방설비도 손봐야해.
열받으면 과열될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
잘 점검해야한다.
그리고 전기설비를 할 때는 특별히 부탁해두자.
아직은 자가발전이 효율적이라는 것과
가슴을 한바퀴 돌아 마음 건너자리로 가는 길에는
파란 음악비 내리는 가로등을 세워달라고......
조경은 잔디를 많이 남기고
큰 나무만 듬성듬성 몇 그루 심어야지.
마음 씻어낸 하얀 수건 널어둘
빨래줄도 길게 매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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