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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꽃의 노래 -김현태- |  | |
| 누구 하나 돌보지 않아도
나는 이렇게 또 피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날은 등에 진 슬픔이 넘쳐
허리가 꺾이고
급기야. 바닥에 무릎을
도장 찍을 날도 있겠지요
그럴 땐 하염없이 우세요
당신이여, 슬픔이 다
슬픔 안에 묻혀지고 난 후,
그 때 당신 곁에 핀 낮은 저를 보세요
향기도 없고 생김새도 추한
저도 사는데,
저도 살아 보겠다고 이렇게 기를 쓰는데
다시 일어나세요
저를 밟고 다시 일어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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