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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씨 하나 심어두면-이양우-

사랑의 씨 하나 심어두면
필경, 이렇게 될꺼예요.

이른 봄에 새로히 싹이 트일겁니다.
그리고는 순이 자라날겁니다.

무럭무럭 자라날겁니다.
꽃대궁이 자라면서 가지도 뻗고요
잎이 피어나면서
꽃을 피우지요.

꽃을 피워 열매를 맺으면
그 속에서 씨가 곱게 자란답니다.
마치 어미 뱃속에서 태아가 자라듯이,
열매들은 햇빛을 쨍쨍받고 자라 익어갑니다.
사랑은 그렇게 번식을 한답니다.

사랑은 자라면서 꿈을 꾸지요.
희 노 애 락 온갖 꿈을 다 꾸면서
잠꼬대로 이런 얘기를 한답니다.
세상밖이 부럽네요.
훨훨 날아가고 싶네요.
그런답니다.

다 자란 아기들은
씨를 남기고 육신은 떠납니다.
씨는 다시 땅에 떨어져서
기필코 내년 봄엔 다시 싹을 돋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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