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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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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나그네-이양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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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떠나지는 마십시오.
비가 올 듯 합니다.
우산을 받쳐드십시오.
비가 그치면 서리가 내릴 테지요.
아직 몇 식구는 짐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저 북풍이 찬 바람을 보낼 테지요
그러나 시간은 남았습니다.
철새들도 먼 길을 떠날 테지요.
오동 잎은 이미 선발로 떠났습니다.
피만 마른 억새 꽃도 그냥 피어있습니다.
서광과 코스모스들도 수근거립니다.
이젠 꽃씨들을 땅속에 묻고 갈 모양입니다.
나뭇잎들도 우왕좌왕 발길을 서성이구요.
열매들을 바라보며 눈을 돌립니다.
헤어지기가 몹시 섭섭한 게지요.
그래 내년에 보자,
꼭 돌아올 테야,
어찌 튼 몸조심들을 해라.
떠나려는 표정들이
너무 을씨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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