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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조병화님

지금 내가 임시로 기거하고 있는
명륜동 1가, 나산빌라 현관에
언제부터인지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매어져 있다.

보기가 측은해서
저녁 집에 돌아올 때마다
먹을 것을 사다 주었더니
내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꼬리를 흔들면서
나를 보며 이리 저리 뛰며 갱갱 짖는다

아침에 집을 나갈 때도
나의 발자국 소리를 분간해서
꼬리 저으며 이리 저리 뛰며 갱갱 짖는다

밤새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을까,
집 밖에서 저 작은 것이,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측은스럽다

먹을 것을 몇 번 사다 주었다고,
자기를 알아본다고,
저렇게 나의 냄새를 알아보다니,
아, 저 미물이,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돈다.

하기야 이 세상 눈물 아닌 게 어디 있으랴

거 몇 번 먹을 것을 주었다고,
꼬리 흔들며 갱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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