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시 -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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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추천시 - <쓰레기통>

잊고 싶은 일이나
가슴에서 썩고 있는 이물질은
모두 주시오
두고 두고 먹을 수 있는
영양가 있는 양식이니까
토막 살해한 사진의 살점이나
소각한 편지의 유해,
공사중인 사랑의 잔해는
훌륭한 먹이니까
이리 던져 주시오
하지만 한 번 삼킨 쓰레기는
아무리 침을 뱉고
담배로 지져도
되돌려 주지 않는 다오

-김현수시집 < 내 마음이 그러하므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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