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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편지 -이정현-
세 번째 편지
낯선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처음에 누구에게나 낯선 사람입니다
사랑할 수도 없고
그러기에
행복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에게는
언젠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이 다가올 거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낯선 가슴을 맞대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그에게 안겨 떠나지 않으리라 생각해던 것입니다

그대는 나에게 낯선 사람입니다
그대를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서로가 알지 못하는
낯선 곳에서 살아왔을 것입니다
이제 그대를 만났습니다
나는 멀리에서 그대를 바라봅니다

그대를 바라볼 때
그대와 나는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 속에 있게 됩니다
낯설지 않다는 건 그런 것입니다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속에서 그대와 함께 있다는 것
그대는 이제 나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내가 비록 그대에게 낯선 남자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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