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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
풍장

지은이 : 이정하

더는 갈 수 없었네.
인생은 기나긴 강 흐르고 흘러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흘러
아무 미련없이 떠나려 했는데
그런 생각조차 없이 훌쩍 가려 했는데
한 발짝 가다 멈춰서고
다시 한 발짝 가다 뒤돌아보는
이 마음의 요동,

떠나시게 떠나시게
북망산천 험한 길 잊고 가시게
남은 자의 축원소리 생생히 듣고 있지만
아아 어찌하는가 어찌해야 하는가
내 살 같은 사람 두고
더는 갈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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