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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장 슬픈시*
*세상에서 사장 슬픈시*

김민종 류시원 중에서 누가 가장 멋있냐고 묻길래
˝너˝라고 대답했더니 기분좋게 웃던 그애..
어느 날 갑자기 세발 자전거 끌고 와서는
세계일주 시켜 준다던 그애..
화이트 데이날 사탕 사주면서 사탕 담으라던 그애..
겨울바다 구경 갔다 내 모자가 물속에 떨어졌는데
서슴없이 뛰어들어 모자를 잡아 왔던 그애..
함박눈 내리던 날 눈 싸움 하자던 내 부탁 거절하고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작은 눈사람 만들기에 열내던 그애..
헤어져 버스 타려던 내게로 달려와 오늘 밤세워 얘기 하자던 그애..
한밤중에 골목길 걷다가 깡패만나서 달라는대로 다 주더니
버스정류장에서 살며시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버스비좀 달라던 그애..
비내리는 겨울비 맞고 나를 찾아와서는 분이기 좋냐고 웃더니
그 다음날 폐렴으로 입원했던 그애..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파보여 나도 모르게 눈물 지었더니
˝바보˝라고 외면하던 그애..
한 여름 나무나도 여린모습으로 다가와 눈물이 보고 싶다던 그애..
술 취해 나를 물러내어 살며시 키스 하더니
˝넌 내꺼˝ 라며 공허한 웃음짓던 그애..
사랑한단 말을 무척 조아하면서도 단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해주지 않던 그애..
그러나 한동안 그렇게 연락이 없었고, 후에 내가 그애를 찾았을때
그는 작은 병실에서 작은 미소를 띄우며 누워 있었고.
˝이게 모야˝ 하며 빨리 나가자던 내게 미안하다고 수없이 말하던 그애..
그날밤, 나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 말하며 웃었고, 그런 그를 보며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입에 입을 마추었지..
눈물이 범벅이 된 하얀 얼굴에 고통이 일그러진 얼굴에
그래도 미소를 징려 애쓰며 그렇게 사랑했지..
그리고는 영원히 잠들어 버렸지. 다시는 목소리를 들을수 없었지..
후에 그의 동생이 나에게 전해준 그의 일기장에 사랑,죽음..
그리고 내 이름만이 열거 되어 있었고..
그의 사진속에 비쳐있던 그와 나의 사진 속에서 그는 웃고 있었지..
그의 사진이 붙어있던 자리에 ˝영원히 널 사랑할꺼야˝라는 글과
내가 평소에 즐겨부르던 노래 한소절이 적혀 있었지..
그제야 난 소리내어 울었고, 그의 이름을 수없이 되새겼지..
너와 함께 가지 않은걸 후회하면서 남아있는 나를 증오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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