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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녀석 - 김경구 -

밤이면 어김없이

내 방에 찾아오는

보이지도 않는 추억이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


추억이란 녀석 골탕먹게

오늘은 잽싸게 불을 꺼버렸다.

침대에 발랑누워

머리까지 이불을 덮어

정말이지 오늘은

날 찾을수가 없을거다.


햇살이 손바닥만큼 들어온 아침

난 버릇처럼

사랑의 갈증으로

냉수 한 컵을 들이켰다.


추억이란 녀석 어쩜 그리도 교묘하게

간밤 내 꿈 속으로 들어왔는지

난 무참히도 괴롭힘을 당했다.


거의 잊어가는 그 사람을

또 만나게 해

그리움만 한 조각 남겨놓고

그 사람을 또 떠났기 때문이다.


얄미운 추억녀석

어디 두고 보자

오늘밤 넌 정말 끝장이야,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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