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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없었던 사랑
우리의 만남이 그러했듯
우리의 이별 또한 차 한잔 나누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지.

돌아서는 너에게 마지막 인사도 건네지 못한
나의 바보스러움에 눈물만 흘리고..

떠나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다
산산이 부서져버리는 내 마음 지탱할 수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지.

너로 인해 부서져버린 날 따뜻한 가슴으로
감싸줄 수 있는 이가 있을까..

너하나만을 사랑하고 싶었던 나였는데 ...
널 사랑하면서도 너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나를..

나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 없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널 사랑하면서도 너의 사랑을 기대하지 않았어.
아니, 바랄 수 없었어.

넌 그때 내게 너무나 커다랗게 다가왔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사랑에 시작이 없었듯이
우리의 이별 또한 끝은 아닐거야..

너의 마음은 상관하지 않아.

널 사랑하는 나의 마음만이 소중하니까...


-박기남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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