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늦어 버린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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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늦어 버린 기다림 - 서유나 -

삼십 분이 자났는데도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유가 있어서겠지

머리도 단정하게 빗어야 할 거고

옷도 잘 골라 입어야 할 테고...

한 시간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는 것도

이유가 있어서겠지

잘 보이려고 하다 보니

삼십 분 까먹고

친구 전화가 와서

수다떨다 보니

심 분 까먹고

막상 이쪽으로 오려니까

차가 막혀서...

다섯 시간이나 기다렸는데도

소식이 없는 이유는

대문을 나섰다가

이래저래 다시 생각해 보니

나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섰기에

나섰던 발을 돌려 버린 거겠지...

그런데 어떡해

나 아직도 이 자리에서

널 기다리고 있는데...

*사랑에는 비극이 없다.

참된 사랑에서는 행복 이외의 것은 생기지 않는다. - 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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