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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
오래된 이야기

- 강은교 -

그 무덤에 핀 할미꽃은
어느날 더 많은 할미꽃을 피우다가

그 무덤이 쓰러져
아주 지하로 가버렸을 때
혼자 남아 무덤의 흙을 만지더니.

만지다가 저도 어느 날
모진 비 끝에 따라가더니
세상이 끝났다고 따라가더니.

그 무덤의 무덤이 세상엔 또 있어
제 할미꽃 동무들이 살아 있을 줄야

그때 죽은 할미꽃은 알 리 없지.
그 무덤도 알 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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