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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시절
국민학교시절

지은이 : 용혜원


국민학교 시절
나보다 커다란 같은 반 녀석이
이유도 없이 나만 보면 죽여버리겠다고
교문 밖에서 죽치고 기다렸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피하기 위해
무너진 학교담을 넘어
성황당 길이 너무도 무서워 눈감고 달아났습니다.
세월이 지나 그 친구를 만났는데
나보다 키가 아주 작았습니다.
웃으며 물었습니다.
˝너, 그 때 왜 그렇게
날 못살게 굴었어.˝
˝나 잘 모르겠는데.˝
내 생각엔 그 시절이 문득문득 파고 들어와
지워지지 않는데
친구는 벌써 잊어버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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