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하루에 열번 마술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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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하루에 열번 마술에 걸린다.

남자는 하루에 열번 마술에 걸린다.

남자가 지나가다가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저절로 고개가 돌아간다

남자는 새벽에 눈을 뜨기도 전에
꿈속에서부터 마술에 걸린다
마술에 걸려 몽정을 한다
흰 강물을 타고 아침으로 건너오면
샤워를 하는 도중 발기된채 샤워를 마치고
근질거리는 몸을, 마술에 걸린 몸을 지하철에 던진다
수많은 사람들과 몸을 부딪히다 보면 다시 한번 마술에 걸려
바짓가랑이가 젖고,
걸음을 옮길때마다 아랫도리가 시큰거려 걸을수가 없다
육교밑을 지나가다가 아름다운 여자의 아름다운 다리를 보았을 뿐인데
그래 보이는 것을 보기만 했을 뿐인데 또
마술에 걸려 버둥거린다.

신은 왜 남자를 이렇게 만들었나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가
오전에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처음보는 여자의 가슴을 쳐다보았을 때
터질 것 같은 큰가슴을 쳐다보았을 때
터질 것같은 황홀함,
또 마술에 걸렸다.
지나가는 여자의 향수가 확 풍겨올때,
아름답고 긴 머리가 잠깐 얼굴을 스쳤을 때
남자는 마술에 걸린 왕자가 된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길을 가다가
유니폼을 입은 한무리의 여자들의 잘맞는 유니폼 치마,
띡맞는 엉덩이 부분을 보았을 때 가서 만지고 싶은 미친 생각
마술에 걸린 것이다

이런 마술도 걸린다
다방에 있는 차나르는 여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지나갈때
치마를 벗기고 싶은 원시적인 마술

저녁때 집으로 가는 도중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남자를 마술에 걸리게 한다
지하 이발소의 빙글빙글 돌아가는
선정적인 간판, 그 무한한 상상력,
그러나 마술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더 건강하다는 거 알아?

남자는 하루종일 마술에 걸려
수시로 마술에 걸려 비몽사몽이다

이런 마술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남자임를 포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은 여자,
남자를 이해하고 싶은 여자, 이해하려는 여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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