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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 용혜원 -



수줍게 돋아나는
봄날의 잎새들 마냥
내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하늘이 내려준 사람이라 믿었습니다.

삶의 길에서 모두들
그토록 애타게 찾는 사랑의 길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 쳤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 부터
그대의 얼굴이 내 가슴에
자꾸만 자꾸만 들이 닥쳤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을
와락 끌어당겨
오직 그대에게만 고정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가며 모든 아픔들이 삭혀지고 나면
우리 사랑은 더 아름다워지고
더 가까워지고만 싶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낙엽지는 날까지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처럼
사랑하고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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