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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일까

이계설


지금

발밑을 스쳐가는 개미

내가 무심코 밟아버릴 수도

따스한 숨결을

감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나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살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천사일까

혹은

사람일까


개미 자신은

나의 생각을 전혀 알 수 없듯이

나 또한

그 두려운 누군가의 눈길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잎새처럼

바람에 흔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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