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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빛 사랑 -일곱-



이제
우리의 이야기는
당분간 이쯤에서
덮겠습니다


책의 두께에 비해서
더 많은
이야기와 눈물이 가슴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글로 옮겨지지 않는 것들을
무리하게 나열한다는 것은
하나도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막연한 그리움만을
옮기려 했는데
어느새
그리움이 지나쳐
한이 되고 있으니
아 나는
당신을 원망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제


우리의 만남이
가슴답답한 멍울로만
남겨져 있다는 것에
우울합니다


언제가 될지
아니면
영영 그 날이
생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먼 훗날
머리 하얀 노파가 되어서도
주름진 손으로
다시금
당신을 위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이 글들은 모두
당신께 드립니다
어차피
당신의 것이었으니까요


다 드려도
남겨진 내 모두를 드려도
아까울 수가 없습니다
드릴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그런 날이 오면
안개가 걷힐테지요


제제 당신은
내게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절대적인
사람입니다
나 살아있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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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선 님의 편지 中에서-


*어딘가에 있을 나의 제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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