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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바로 읽기/흰 사슴과 향나무가 함께 있는 그림은 백록도(百綠圖) | ◎생활상식◎
흰 사슴과 향나무가 함께 있는 그림은 백록도(百綠圖)이다.白은 百과 鹿은 祿과 독음이 같기때문에 白鹿은 百祿이다. 이른바 온갖 복록(福祿)을 뜻한다.그리고 흰사슴을 옛날부터 상스러운 동물로 취급해 귀하게 여겼으며,우리민족은 흰색을 좋아했던 까닦이다.

또한 사슴 백마리를 그려도 백록百綠이라한다. 향나무백(柏)에서 백(百)을 사슴鹿(록)에서 록(벼슬록祿)을 취해서 온갖 복록을 뜻하는 것이다. 옛날 궁중에서 쓰던 사슴 백마리가 그려진 병풍은 바로 백록도병풍이다.

참고로 사슴은 십장생의 하나이다.

십장생=십장생이란 해·산·물·돌·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 등 열 가지의 장생물(長生物)을 일러 하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십장생도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이 열 가지 장생물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몇 종류가 제외되거나 혹은 다른 것이 추가되는 등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창덕궁에 소장되어 있는 십장생도를 예로 들어보면,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 열 가지 장생물에 대나무·복숭아가 추가되어 실제로는 12장생도가 되어 있으며, 경복궁 자경전굴뚝의 십장생 문양을 보면 대나무· 국화· 연꽃· 포도가 추가되어 있다.
단국대 석주선기념 민속박물관의 〈수십장생안석침〉에는 해·물·구름이 빠지고 대나무가 추가되어 보기에는 8장생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고려말의 선비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세화십장생〉 시(詩)에는 산이 빠지고 대신 대나무가 등장하고 있다.
현존하는 십장생도를 보면 신선가(神仙家)에서 말하는 봉래산이나 곤륜산의 선경을 상상케 하는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져 있으며, 이를 배경으로 선계의 상징물이라고 여겨진 장생물들이 조화롭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 십장생도를 구성하고 있는 각 소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학은 중국에서는 봉황 다음으로 진중하게 여겨진다. 그것은 신선의 공중사자(空中使者)로 간주하여 신비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정철이 지은 〈성산별곡 星山別曲〉을 보면, “하늘 높이 떴는 학이 이골의 참된 신선이라” 하였고, 송순의 〈면앙정가 면仰亭歌〉에서는 “구름 탄 청학(靑鶴)이 천리를 가리라”고 한 것을 보아도 학이 선계의 동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열녀춘향수절가〉에서는 선녀가 청학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학이 선계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2.불로초는 불로장생약과 함께 신선계의 식물로 인식되고 있다. 박인로의 〈선상가 船上歌〉를 보면 “장생불사약을 얼마나 얻어내여”라는 대목이 있고, 〈장화홍련전〉에 “옥황상제(玉皇上帝)께서 명을 받아 삼신산으로 약을 캐러 감에 길이 다르기로…”라는 등의 표현으로 보아 불로초가 자라는 곳이 곧 선계임을 암시하고 있다.

3.구름에 관해서는 조위는 〈만분가 萬憤歌〉에서 “천상 백옥경(白玉京:天宮) 12루 어디 메오, 오색 구름 깊은 곳에 자청전(紫淸殿:하늘의 신선이 사는 집)이 가렸으니…”라고 하였고, “만고강산 유람할 제 삼신산이 어드메뇨, 일봉래(一蓬萊) 이방장(二方丈) 삼영주(三瀛洲)가 아니냐”로 시작되는 단가 〈만고강산〉에서,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들은 하늘 위에 솟아 있고, 백절폭포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우린 듯 잠든 구름 깨어 일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일시 분명쿠나”라고 했는데, 오색 구름과 안개가 선계의 상징임이 드러나 있다.
이는 《사기 史記》 봉선서(封禪書)에서 “봉래·방장·영주의 삼신산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 발해 중에 있으며, 여러 선인들 및 불사약이 모두 그곳에 있고 온갖 새와 짐승들이 다 희고 황금과 은으로 궁궐을 지었는데, 도착하기 전에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구름과 같다고 한다.”는 내용에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4.복숭아에 대해서 말한다면, 복숭아는 원래 십장생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십장생도에 등장하게 된 연유는 장생과 선계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언의 〈미인별곡 美人別曲〉에, “선궁(仙宮) 삼색도화(三色桃花) 하룻밤 비 기운에 절로 피어 가는 듯”이라는 표현으로 선계를 묘사하고 있는데, 여기서 삼색의 도화는 곤륜산 요지에 있다는 신비스러운 천도(天桃)이야기와, 《습유기 拾遺記》의 “부상(扶桑:동녘을 가리킴)으로 5만리 쯤 가면 방당이라는 산이 있고, 이 산 위에는 1백 아름드리나 되는 복숭아나무가 있는데, 이 복숭아는 1만년 만에 한번씩 열매가 연다.”고 하며, 이것을 먹으면 천년을 산다고 한 내용과 관련있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반도(蟠桃)는 곧 선계에서 자라는 장생불로의 선과(仙果)로 인식되어 십장생도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소재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5.물과 소나무는 어떤 존재로 인식되었는가. 조위의 〈만분가〉에서, “약수(弱水:곤륜산 요지에 있는 물, 새깃털도 가라앉는다고 함) 가려진 데 구름 길이 머흐레라.”라고 표현한 것은 곤륜산 요지의 신비스러운 물을 생각하고 읊은 것이며, 또 같은 작품의, “곤륜산 제일봉에 만장송(萬丈松)이 되어 있어”라든지 정철의 〈성산별곡〉의, “장송(長松)을 차일 삼아 석경(石逕)에 앉았으니 인간 유월이 여기는 삼추(三秋)로다.”라고 한 표현은 소나무가 장수의 상징임과 동시에 이상 세계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거북이에 대해서 이색은 그의 〈세화십장생〉 시에서 말하되,


“멀리 용도(龍圖) 생각하니 물위에 띄어 있는데, 낙수(洛水)의 거북, 하늘이 내린 것, 왕가를 상서롭게 하네. 스스로 신선의 뒤에 뚜렷이 나타난 뒤로 문득 산 속에 들어가 날마다 편안히 놀았네.”


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보면 거북이가 장수의 상징물 뿐만 아니라 신선의 영물로도 인식되고 있음을 본다.

7.해와 달은 일월이 영구히 빛나듯이 인간의 생명도 그와 같이 길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그린 것이다. 무당이 독송하는 경문 중에 일월성진임조(日月星辰臨照)하여 연연익수다호년(年延益壽多好年)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볼 때 십장생도의 각 소재는 불로장생의 상징형인 동시에, 십장생도의 세계는 바로 선계라고 볼 수 있다. 십장생도에 전개되어 있는 세계가 문학 작품이 묘사하고 있는 신선계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십장생도의 세계와 화의

판소리 〈수궁가 水宮歌〉 중에서 별주부가 토끼를 유혹하면서 자신이 거처하고 있는 수궁(水宮)이 선계임을 자랑하는 대목에, 수궁은 ‘불로초와 불사약을 싫도록 먹을 수 있는 곳’이며, ‘서왕모가 살고 있는 곤륜산 요지와 같은 신비스러운 경치를 지닌 곳’임을 강조하고, 신선처럼 살았던 “적벽강의 소자첨과 채석강의 이태백이 알았으면 반드시 찾아 올 곳이고, 불로초를 캐던 진시황과 신선을 찾아다니던 한 무제가 수궁의 재미를 알았으면 이 세상에 있지 않고 당장 찾아 올 정도의 선계”임을 자랑하였다.
이에 질세라 토끼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그 보다 더 좋은 신선경이라고 강조하되, “봉래·방장·영주의 삼산(三山)을 구경할 수 있으며, 태산· 숭산· 형산· 화산· 항산의 오악을 거느리고 있어 자신이 ‘지상의 신선’”이라 하였다.
이상은 이야기 속에 나오는 선계의 모습이지만, 그것은 결국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상상했고, 또 갈망했던 신선계의 모습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원래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한번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숙명에서 벗어나 젊게 오래 살려는 욕망을 가지게 되고, 그런 마음이 확대되어 불로장생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찾았다. 불로장생의 염원은 장생불사하는 신선이 살고 있다는 선계의 존재를 믿고, 그런 경지에 이르기를 바라는 신선사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선계는 비현실적이고 초세적이며, 이상적인 공간이다. 그런 세계 속에서 병없이 불로장생을 누리며 영원히 살고자 했던 서민들의 원초적 염원이 투영되어 있는 그림이 바로 십장생도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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