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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룩하다´와 ´허우룩하다´
´허룩하다´와 ´허우룩하다´
무엇을 그릇에 가득 채워 두거나, 많이 쌓아 두었을 때 알게 모르게 충만감이라 할까 뿌듯함이라 할 그런 느낌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사람은 금은보화를 보물상자에 담아 놓고 때때로 들여다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는 것이며, 또 어떤 사람은 나날이 잔액이 늘어가는 저금통장을 들여다보며 흐뭇해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도를 넘으면 쌓인 것을 헐기 싫어서, 또는 가득한 것을 퍼내기 싫어서 인색해지게 된기 쉽습니다. 재물이건 정신적 축적이건 그것을 활용하고 필요할 때 아낌없이 쓸 수 있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입니다.

대체로 재물이나 물건 같은 것이 줄어지거나 없어졌을 때 ´허룩하다´란 말을 씁니다. ˝꿀항아리가 허룩한 걸 보니 누가 몰래 퍼 먹었나 보다.˝라든가, ˝산처럼 쌓였던 물건도 며칠 못 가 허룩하게 되었다.˝처럼 쓰이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허룩하다´란 말은 물리적 대상의 결손에는 쓰일 수 있어도, 심리적 상태를 나타낼 수는 없는 말입니다. 즉, 아주 가까웠던 사람과 이별하여 텅 빈 것같이 마음이 서운할 때 ´마음이 허룩하다´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이 때는 ´허우룩하다´는 말을 써야 합니다. 그것은 마치 ´두껍다´란 물리적 대상의 두께를, ´두텁다´는 인정의 두께를 나타낼 때 쓰듯이 구별되는 말입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이 책장이 왜 이렇게 허룩해졌소? 누구에게 책을 빌려 주기라도 했소?˝
(여) : ˝윤아 엄마가 딸을 시집보내더니 마음이 허우룩한지 소설책을 빌려 달라기에 빼 주었어요.˝
(남) : ˝딸을 시집 보내면 그 아버지가 더 허우룩해 한다는데, 김선생은 괜찮답디까?˝
(여) : ˝괜찮을 리가 있겠어요. 집안이 허룩하다느니, 휘휘하다느디 하면서 개나 고양이라도 키워야 하신대요.˝
(남) : ˝귀엽게 기른 외딸을 시집을 보냈으니 넉히 그럴 만도 하지.˝
(여) : ˝당신도 현주 시집 보내면, 그렇게 허우룩해 하시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 여러분 잠깐만! *
분량이나 부피, 또는 그 증감을 ´허룩하다´와 ´허우룩하다´처럼 대상에 따라 구별 사용하는 것으론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두껍다´와 ´두텁다´처럼 사물과 인정의 표현에 구별 사용하는 것이 있고, 사물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낮잡다´라 하고, 사람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얕잡다´라 하는 것도 그런 유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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