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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쓰럽다´인가 ´안스럽다´인가 |  | |
| ´안쓰럽다´인가 ´안스럽다´인가
[안쓰럽다]란 말은 원래 ´안슬프다´가 표준어였던 것인데, 새로운 표준어 규정에서 ´안슬프다´를 버리고, 현실적으로 많이 쓰이는[안쓰럽다]를 표준어로 삼은 말입니다. 그 이유는 ´안슬프다´에서 ´안´이 의미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구태여 ´안슬프다´라고 써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쓰이는 용례를 살펴보면,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사정이 마음에 걸린다거나, 약자의 도움을 받은 데 대해 미안해 할 때의 심정을 가리키는 데 쓰입니다. 예컨대, ˝어린 학생의 신세를 지다니, 안쓰럽기 짝이 없는데.˝처럼 쓰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안슬프다´는 ´마음이 슬프다´, ´마음 속이 아프고 괴롭다´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조 때, 단종을 영월로 호송하였던 왕방연이란 금부도사의 시조에,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아이다.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란 것이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안´이 곧 ´마음´이란 뜻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원에도 불구하고 ´안슬프다´라 하면 마치 ´아니 슬프다´처럼 생각되기 쉽고, 그 의미도 정반대가 되기 때문에 ´안슬프다´를 버리고 ´안쓰럽다´를 새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소년 가장들의 모습은 장하기도 하지만, 애처롭고 안쓰러워요.˝
(남) : ˝안쓰러운 게 어디 소년 가장뿐이겠소?˝
(여) : ˝뭐가 그렇게 안쓰럽게 느껴지세요?˝
(남) : ˝당신이 가냘픈 몸으로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는 것을 보는 것도 안쓰럽지.˝
* 여러분 잠깐만! *
´안쓰럽다´처럼 표준어를 밀어내고 새 표준어로 된 말은 어떤 것이 있을 까요?
표준어 규정 제 24항을 보면, 방언이던 것이 본래의 표준어를 밀어내고 표준어가 된 예들이 있습니다. ´까무느다´가 ´까뭉개다´로, ´빈자떡´이 ´빈대떡´으로, ´생안손´이 생인손´으로 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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