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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인가 ´망종이´인가
´망나니´인가 ´망종이´인가
역사극에서 더러 사형 집행 장면이 나오는 일이 있습니다. 교수형이라 하여 목을 매다는 광경도 있고, 참형이라 하여 목을 베어 죽이는 광경도 있습니다. 이 참형은 갑오경장 이후에 폐지되었습니다만, 죄인을 무릎꿇려 놓고 사형 집행수가 죄인의 면전에서 칼을 뽑아들고 춤을추다가 죄인의 목을 벱니다. 죄인의 목을 베는 사람을 ´망나니´라고 일컬었습니다. ´망나니´란 원래 언동이 몹시 막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인데, 그것을 목베는 사람을 지칭하는 데 전용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망나니´의 어원은 ´막낳은이´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막´은 ´막되다´란 뜻도 있고, ´끝´이란 뜻도 있습니다. 예컨대, ´막나이´란 말이 아무렇게나 짠, 품질이 좋지 않은 무명을 뜻하기도 하고 막내둥이를 나타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막낳은이´는 막되게 낳은 것이란 뜻도 있고 막둥이로 낳은 것이란 뜻도 있습니다. 전자는 오늘날 ´망나니´가 됐고, 후자는 ´막내´가 된것입니다. 뜻의 분화에 따라 표기도 달라진 것입니다. 그러나 ´막내둥이 응석 받듯´이란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막내둥이가 망나니짓을 흔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들의 어원이 같은 것이란 것도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여보, 이 망나니가 누군지 알아맞혀 보구려. 술 잘 먹고, 욕 잘하고, 나타하고 싸움 잘 하고 초상난 데 춤추기, 불 붙는에 부채질하기, 해산한 데 개잡기, 장에 가면 억매흥정.˝
(여) : ˝흥부전의 놀부의 묘사로군요.˝
(남) : ˝그럼 이 말괄량이는 누군지 알아맞혀 보오. 두 볼은 한 자가 넘고, 눈은 통방울 같고, 코는 질병 같고, 입은 메기 같고, 키는 장승만 하고, 소리는 이리 소리 같고, 허리는 두 아름이나 되는 것이 게다가 곰배팔이오.˝
(여) : ˝알았으니 그만 하세요. 장화홍련전에 나오는 허씨의 묘사 아니가요?˝
(남) : ˝고소설에 대한 당신의 조예는 알아 줘야 하겠구먼.˝

* 여러분 잠깐만! *
´망나니´와 ´개구장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개구장이´는 지나치게 짓궂은 장난을 하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고 ´망나니´는 언동이 몹시 막된 사람을 가리키기 때문에 차이가 있는 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망나니짓을 곧잘 하는 아이를 ´개구장이´ 또는 ´망나니´라고 할 때도 있지만, ´망나니´란 말은 주로 행실이 나쁜 어른을 지칭할 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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