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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느매기´인가 ´나누매기´인가 |  | |
| ´노느매기´인가 ´나누매기´인가
어느 사회에서나 분배가 잘 되면 회기애애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분쟁이 그치지 않게됩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도 분배가 공정치 못하여 부가 편중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많게 되었다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한 가정 안에서도 제각기 자기 몫을 확보하려 들면 그 가정은 아옹다옹하는 집단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어떤 이권이나 재물을 분배할 때는 공정하게 나누고, 노느몫에 불평이 없도록 애쓰는 것이 화기애애한 집단을 만드는 길이라 여겨집니다.
분배를 나타내는 우리말로는 ´나누다´와 ´노느다´가 있습니다. ´나누다´에는 가른다, 분배한다, 구별한다, 나눗셈을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만, ´노느다´에는 분배한다는 뜻만 있습니다. ´나누다´속에 ´노느다´가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누다´의 명사형은 ´나눔´과 ´나누기´가 있으나, ´나누매기´란 전성명사는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방언으로만 존재합니다. 이와 달리, ´노느다´에서 온 ´노느매기´란 전성명사는 표준어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노느매기´가 분배하는 일만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노느다´에서 파생시킨 것이라 여겨집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많지 않은 떡이지만 이웃에 조금씩이라도 돌리면 어떻겠소?˝
(여) : ˝늘 받아먹기만 했으니 당연히 돌려야 하는데, 어떻게 노느매기하는 게 좋을지 생각 중이예요.˝
(남) : ˝여섯 집이니까 6등분으로 노느면 되지 않겠소?˝
(여) : ˝식구수가 같지 않은데 등분할 수는 없지요. 아무래도 수진네와 만철네 노느몫은 좀 커야 할 것 같아요.˝
(남) : ˝그럼, 우리 먹자고 베어 놓은 것을 더 보태면 되겠군 그래.˝
* 여러분 잠깐만! *
´나누다´와 ´노느다´는 다 같은 말에서 분화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어떤 말에서 분화되었을까요?
이조 시대 초기 문헌을 보면 ´난(·)호다´가 압도적으로 쓰이고 ´논호다´는 아주 드물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 뜻도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난(·)호다´가 그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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