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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꼬리´와 ´게꽁지´
´개꼬리´와 ´게꽁지´
˝개꼬리 삼 년 묵어도 황모되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본바탕이 좋지 않은 것은 아무리 하여도 그 본질이 좋게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쓰는 것입니다. 황모라는 것은 족제비 꼬리털인데 붓을 매는 데 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개의 꼬리털로는 아무리 해도 붓을 맬 수 없으니까 ´개꼬리 삼 년 묵어도 황모되지 않는다.´는 속담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흰 개꼬리 굴뚝에 삼 년 두어도 흰 개꼬리다.´라는 속담도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개꼬리´는 ´개꽁지´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꼬리´는 길짐승에게 쓰는 말이고 ´꽁지´는 날짐승에게 쓰는 말이기 때문에 ´개꽁지´라고 하면 틀리게 됩니다. 반대로 ´새꼬리´는 틀린 말이고 ´새꽁지´가 옳은 말입니다. ˝꽁지 빠진 새처럼 추레하다.˝같이 쓰입니다.
날짐승이 아니지만 ´게´에도 꽁지를 씁니다. ´게꽁지´ 역시 ´게꼬리´라고 하면 틀린 말이 됩니다. ´게꽁지 만하다´는 것은 아주 짧아서 거의 없다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노루꼬리 만하다´도 같은 뜻의 말입니다. 노루꼬리는 흔적만 있을 뿐 없으며, ´게꽁지´는 흔적도 없기 때문에 이런 뜻으로 쓰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게꽁지 만하다´를 ´게꼬리 만하다´라고 말하거나, ´노루꼬리 만하다´를 ´노루꽁지 만하다´라고 하면 역시 틀린 말이 됩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일이 도리 듯 될 듯하다 안 되고 마니, 이게 무슨 조화 속인지 모르겠네. 내 재주가 게꽁지 만해서 그런가?˝
(여) : ˝재주가 없어서가 아니라 밑천이 짧아서 그런 거 아니어요? 애초부터 노루꼬리 만한 돈으로 시작한 게 잘못일 거예요.˝
(남) : ˝이건 돈의 문제라기보다는 식견과 정성의 부족 때문인 것 같소.
다시 한번 해 봐야겠소.˝
(여) : ˝蘇若蘭의 문견이라도 있어야 도와드릴 텐데, 그렇지도 못하니 답답하기만 하군요.˝

* 蘇若蘭 : 옛날 중국의 聞見 넓고 글 재주가 있었던 賢妻. 回文詩를 지어서 싸움터에 나간 남편을 무사히 돌아오게 하였음.

* 여러분 잠깐만! *
˝개꼬리 삼 년 묵어도 황모되지 않느다.˝처럼 아무리 해도 본바탕을 바꿀 수 없다는 속담으로 어떤 것이 또 있을까요?
앞에서 설명한 것 이외에, ˝오그라진 개꼬리 대봉통에 삼 년 두어도 아니 펴진다.˝, ˝승냥이는 양으로 변하지 않는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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