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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미´인가 ´개미´인가 |  | |
| ´가미´인가 ´개미´인가
음식 맛을 나타내는 말이 국어에 크게 발달되어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달고, 쓰고, 짜고, 싱겁고, 맵고, 시고, 텁텁하고, 개운하고, 떫고 등이 다 맛을 나타내는 말인데 그들의 대부분은 어감에 따라 수많은 유의어들을 갖고 있습니다. 예컨대, ´쓰다´같은 경우 쌉쌀하다, 씁쓸하다, 쌉싸래하다, 씁쓰레하다, 쓰디쓰다, 씁쓰름하다, 쌉싸롬하다 등이 있고, ´시다´ 도 시금하다, 시큼하다, 새금하다, 시금털털하다, 시디시다 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맛의 정도는 사람의 주관과 의도에 따라 그 차이가 많아 듣는이 역시 자기 나름의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수많은 유의어로 표현된다는 점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의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맛을 나타내는 말에 ´개미가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나이 좀 드신 분들이 흔히 쓰는 말로는 산뜻한 맛이 있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담백하면서 감칠 맛이 있다든가, 텁텁한 기운이 없이 산뜻하게 맛있다든가 할 때, 특히 국물이 있는 음식에서 그런 맛이 느껴질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의 바른 말은 ´가미가 있다´입니다. 아름다울 佳(嘉)자와 맛 味자가 결합된 단어인데, 그것이 ㅣ 모음 역행동화에 의해 ´개미´가 된 것입니다. 마치 ´자미 있다´가 ´재미 있다´가 된 것과 같습니다. ´가미´가 ´개미´로 변환 것은 ´개운하다´란 말의 영향도 있었을 것입니다. ´텁텁하다´의 반대말인 ´개운하다´와 ´가미´가 산뜻한 맛이란 점에서 공통되기 때문입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이 생선 매운탕이 아주 가미가 있는데 그래. 이게 무슨 생선으로 한 매운탕이오?˝
(여) : ˝그게 조기 매운탕이라는 거지요. 부세로 살까 하다가 큰맘먹고 참조기를 샀지요.˝
(남) : ˝참조기면 꽤 비싸겠는 걸. 그건 어떻든, 당신 매운탕 솜씨는 알아줘야겠는데. 개운한 맛이 일품이야.˝
(여) : ˝칭찬 그만 하시고 어서 맛있게 드세요. 시간이 지나면 가미가 덜해질지 모르니까요.˝
* 여러분 잠깐만! *
´자미´가 ´재미´로 된 것은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가미´가 ´개미´로된 것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미´는 자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란 원뜻에서 변하여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흥취란 뜻으로 변하였기 때문에 표준어로 인정했지만, ´가미´는 그와 같은 의미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개미´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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