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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처음으로... 칼을 놓고 평범해지고 싶었다......
성백: (평온하게)..너와... 산채에 있는 동안... 살아간다는 것이... 그토록 행복할 수가 없었다....

채옥: (고개를 든다) ....


성백: ...칼을 들고부터.... 나는 세상에 대한 분노로 살아왔다.....


아무 것도... 그 어느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사이) .........너를 처음 본 순간.......... 칼을 버리고 싶어졌다.....


채옥: (눈물이 차오른다) ....


성백: ...너에게 마음을 잃을수록... 점점... 겁이 났다....


원망스러웠다....언젠간 너와 칼끝을 겨누어야 한다는 것이......


(눈을 지긋이 감으며) ...처음으로... 처음으로... 칼을 놓고 평범해지고 싶었다......


채옥: (눈물이 툭 떨어진다) ....


성백: ...결국... ....헛된 희망이었지만....

(마치 채옥이 울고 있는 것을 알기라도 하듯 채옥이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역시 눈물을 글썽인다)


...이 곳에서.... ....죽는다 해도.....너를 잊지 못할 것이다...


채옥: (눈물을 흘리며 애써 냉정하게)....착각하지마라... 난 단지... 널 생포해...


순간, 짧은 채옥의 비명이 들린다.....


성백: (놀라 고개를 돌려 본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무슨 일이냐....?


모로 쓰러져 경련을 하는 채옥.... 동공이 돌아간다..


성백: (대답이 없자 갑자기 다급하게 기어가며) ..무슨 일이야... 대답해...!..


(안간힘을 다해 채옥을 향해 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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