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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만날 때는...부디 칼끝을 겨누지 않는 세상에서 보자...
성백: 이제 오느냐... 들어오너라...

..어서 들어오잖고....


...재는 잘 모셨느냐...?


... 한 잔... 할테냐...?


채옥: ... 토포군이 올 것이오....


성백: ...잃어버린 말을... 다시 찾은 게냐...


술이 잘 익었다... 앉거라...


채옥: ...나는... 좌포청의... 다모요...


성백: ...이맘쯤이면 소요산은 머루가 지천이지...


술 담그기 좋은 철이야...


채옥: ...알고.... 있었소...?


성백: ...지난 일은 다 잊으라 하지 않았더냐....


무슨 일로 산채에 왔는지는 중요치 않다고...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함께 가자...


채옥: 도대체 ...넌 누구냐!


성백: ....우리가 서로 칼끝을 겨누어야 할 사이었더냐...


베거라... 나는 화적패의 두령이고...너는 포청의 다모다...


채옥: 내려가자...


성백: 양반님네들을 능멸해....지방 수령과 토호들의 목을 친 게 수십이다!


강상을 문란케 하고 살인까지 했으니...목이 당장 떨어져도 할 말이 없지...!


채옥: 죄를 뉘우치는 화적은 대명률에 의해 양민으로 귀속시키고..


성백: 너를 속였고.... 정홍두를 자진하게 하고... 포장과 종사관을 옥에 떨어지게 했지...


채옥: 토포군이 올라 오고 있다... 지금 투항하지 않으면....


성백: 니가 처음 입을 열었을 때... 고맙다 했던 말도... 모두 거짓이었겠구나...


채옥: 닥쳐라! ..하,한마디만 더하면...벨 것이다.....


성백: 죽어 가는 ...너를 살리고자 했던 내 마음은.... 진심이었다...


베거라! 너의 목적은 내 목이 아니더냐!


(성백이 칼을 채옥의 목에 겨누며)


산채에서 정을 나누며... 오래도록 같이 살았으면 했다...


하나만 묻겠다....


내가... 목이 잘려 저잣거리에 걸리고...


만인의 멸시를 받아야 할 죄인이라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누구냐고 물었더냐...?


백성이다.... 너와 다름없는 이 나라의 백성이다...


...새 봄의 진달래가 천지를 불태운다...


온 백성의 가슴에서 터져나온 응어리들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다!


모진 인연이구나.....


다시 만날 때는...부디 칼끝을 겨누지 않는 세상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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