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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당신이 술 취해 내 하숙방에서 자고 간 날, 쪽지에 쓴 말이.
은 석 : 왜 말하지 않았어.

경 민 : .. 뭐라고 말해요.


나 몰래 이민 가서 딴 여자랑 잘 산다는 사람한테.


은 석 : 그래도 말했어야 했어.


경 민 : 말할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이 기억나드라.


은 석 : ....


경 민 : 당신이 술 취해 내 하숙방에서 자고 간 날, 쪽지에 쓴 말이.


은 석 : 난 기억안나.


경 민 : 난 정확히 기억나요.


은 석 : ...


경 민 : 실수라고 했고, 미안하다고 했고, 무책임하게 잊으라고 했어요.


은 석 : ...


경 민 : 나는 어리석게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신은 실수라 그랬어.


내가 아무것도 몰랐던 스물 네 살 때, 일이야.



- 고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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