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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욕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 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가만히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 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 월간 좋은생각 200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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