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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호천사˝가 보낸 소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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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서점에서 시집 두 권을 샀다.
한 권은 유미성 시인의 ˝천원짜리 러브레터˝
또 한 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 작가는 윤용?...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직접 전해 줄려고..산 건데..지금은 직접 전해주기가..곤란해졌다..
왜냐하면 어제저녁에 그 애랑 통화했는데..
자꾸 부담주지 말라고 한다.
자꾸 부담 주려 거 등 친구 하지 말자는 말로---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애는 지금 서울 언니 집에 가 있고
난 부산에 있다..
친구 하기로 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손도 잡아 보고....첫 키스도 해봤다.
첫 키스하는 날 저녁에 그 애가 나한테 한말...
만난 지 며칠도 안되었는데 하면서,,,이 나쁜 놈..
이 나쁜 놈 하면서..나의 빪을 살짝 때리고 도망가는 뒷모습..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속도 위반이다....살짝 빪 맞기 다행이다..
9월30일 월요일 그 애가 서울 올라 갈 때....부산역에 배웅하러 갔다.
시간이 조금 있어 짜장면도 먹고...책도 한 권 선물했다..
책제목이 뭔지는 기억이 안 난다..자기는 고르고 난 돈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날 손을 잡으려 하니...
친구끼리 왜 손 잡으려 하니..하면서 피한다...
앞으로 친구로 지내자...부담주지 말라..는 둥...
그런 말을 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글이 길어 지내....^-^
본론을 이야기하면..
어제 산 시집 두 권을 소포로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자려다가 일어나...(어제 저녁 당직이라 오전은 쉼)
종점문구에 택시 타고 갔다..
가서 제일먼저 핑크빛깔..포장지를 고르고..
주인 아줌마 한테...소포 할 수 있는 포장지 달라고 했다..
그 아줌마..가 가져온 거...소위 ˝똥종이˝란거다..
어이구...
아줌마...예쁜 거 주세요..
아줌마 왈..
이거 말고 흰색 밖에 없다고 하면서...
소포 겉봉투는 특별난 거 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분홍색 이쁜 편지지, 가위, 풀, 유리테이프를 사서..
흥분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편지도 함께 동봉하려고 썼다.
˝from 천사
to ~~님께..(실명은 밝히기 곤란^-^)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이 글을 쓰신 분도 그래서 당신을 사랑 하나 봅니다.
그 사람이 저보고 전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 (비공개)
결국 내 이름을 적지 않고 순전히 천사가 보낸 것처럼 위장된..
한장짜리 편지를 완성했다.
내가 읽어 봐도 걸작이다..
아마 진짜 천사로 착각 될 정도다...ㅋㅋㅋ
아참....그 글 중에...이런 글도 있다..
조금 치사하지만..
˝두 개의 책 중에서 하나는 그 사람에게 선물하세요...˝
후후....결국 내가 받고 싶은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 이란 제목의 글이다..
결론 적으로 사랑 고백을 받고 싶다는 유치한 뜻이 담겨 있다..
아마도 주위에 이런 장난 같은 글을 보낼 사람이 없다면....
나 인줄 알아 차릴 거 같다.
그래도..그 사람은 날 미워 안 할 거 같은..좋은 예감이 든다..
왜냐면...다음 예기를 들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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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겉봉투는 흰 종이로 싸고.. 아래와 같이 좀 장난 같이 섰다..
보내는 사람
˝수호 천사˝ 로부터..
받는 사람 : ---님께
부산영도구 청학 1동.........
---님께 전해 주세요..
우편번호 : 606-070
그 걸 들고,,,신나고 흥분 된 마음으로...
청학동에 있는 우체국으로 향했다.
우체국으로 들어서는 순간..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보내는 사람 ˝수호천사˝ 로 부터.....ㅋㅋㅋ
웃음이 절로 나온다.
우편 보내는 데에 젊은 사람이 있었다.
˝저기요...등기로 보내주세여˝...씨익 웃으면서 부끄러운 얼굴로..
소포를 그 사람에게 건네었다.
그 아저씨 왈..
웃으면서..
등기 보내려면...보내는 사람 이름하고 주소를 정확히 적어야 되는데요.
이구.... 이런 일이 처음이라 잘 몰라 그랬는데..
˝저기요 그냥 기록 해 놓으면 되자나요˝
--- 조금 부끄러웠다.
˝반송되면 보낸 주소로 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주소를 적어야 대는데요..˝
˝아저씨....그럼 어떻해요...˝
˝일반으로 보내면 됩니다.˝
˝그럼 그 사람이 받았는지 확인 돼요..?˝
˝ 아니요˝
˝웅....어떻해요 그럼˝
˝제가 직접 전해 드리면 안 될까요?..˝
˝ 네~~~..이 사람을 알아요.... ˝
˝네..같은 교회 다니고 있는데요˝
잉....클 낫네..
˝정말요..˝
˝혹시 주석씨 아니예요..˝
어찌 알았는지 내 이름도 알고 있다..
˝네 맞는데요˝ ˝전 김○○라고˝ 합니다..
˝아 맞다...카페에서 보았습니다˝
˝근데 너무 우연이다....우연..어찌 이런 일이 있데요.˝
˝비밀로 해주세요~~~˝
˝네 알았습니다...˝
그냥 전해 준다고 돈은 안받을 려고 하는 것을
우표라도 부쳐야 한다고...말하면서..2천원을 주었다..
그 사람이 씨익 웃으면서..
직접 건네 줄 테니 걱정 말라고, 비밀 지킨다는 말을 하면서~~..나에게 잘 가시라고 인사를 했다,,
우체국을 나오는 발걸음이 정말 가벼웠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우연이 있었지만..
이렇게 기분 좋은 우연은 처음이다..
일반소포로 보내었으면...그 사람에게 못 전해 질 수 도 있고..
그 사람이 다니는 교회에 소문이 확 퍼져..
그 사람이 난처 해질 수 도 있었는데..
----˝ 수호천사˝ 가 누구야.....이런 말......등등..
하지만 지금은 안심이다..
등기보다 더빠르고 정확한 우체국 직원이 직접 전해 준다고 하니..
내가 보냈다는 비밀은 지키면서..
˝하지만 소포 속에.. 글 내용을 보면 그 애는
수호 천사가 ˝주석˝ 이라는 것을 알아 챌 거다..˝ 혼 날지도 모른다...
어쩌면.,...그애가 나에게 그 책을 선물 할지도 모른다..희망 사항 이지만.. ㅋㅋ
며칠동안 간절한 주석이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시려고
이런 우연을 미리 준비하여 두신 거 같아...너무 너무 기뻐서..
글로 남겨둔다....
====2002년 10월 4일 주석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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