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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 만한 또 다른 고향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의 눈이 젖은 채 웃고 있었다.
˝내 이름은 백화가 아니예요.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

-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중에서-





<해설 / 박덕규>
막노동꾼 사내들이 눈밭을 헤쳐 찾아가는 고향 삼포가 ˝바닥에 방둑을 쌓아놓구, 추럭이 수십 대씩 돌을 실어˝ 나르는 공사판으로 변해 버린 것을 알고 망연자실합니다. 몸도 마음도 둘 데 없이 다 파헤친 위에 ´관광호텔´을 지어대는 산업화의 모순을 일찍이 작가 황석영(1943-)이 짚어 냈지요. 하지만, 작부 백화가 아닌 ´이점례´라는 여자의 ´젖은 웃음´속에는 우리가 살 만한 또다른 미래가 그려져 있을 테지요. (2001.9.25.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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