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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자의 신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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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한 켤레밖에 없는 철학자가 수선공에게 가서 구두를 고쳐달라고
하자 수선공은 맡겨두었다가 내일 찾으러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철학자가 ˝이 구두가 없으면 어디 갈 수가 없는데요.˝라고 말하자,
그는 헌 구두를 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철학자는 화를 벌컥 내면서 ˝뭐요? 남이 신던 구두를 신으라고요?
나를 도대체 무엇으로 보는거요?˝라면서 그 가게를 나와 버렸습니다.
철학자의 뒤통수에 대고 수선공은 탄식하듯 말합니다.
˝머리에는 남의 생각을 달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면서 발에
남의 구두를 신는 것은 안 되겠다니 참 이상하군요.˝
- 오혜령의 <날이 밝자 꺼버린 등불을 왜 생각하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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