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사람은 인간입니다 |  | |
| 국민학교 1학년 수업시간. 교단에 선지 10년만에 다시 1학년 담임을 맡게 된 최규동씨는 마치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처음으로 교단에 선 듯한 느낌이었다.
˝자, 오늘 첫 시간엔 ´슬기로운 생활´을 꺼내세요.˝
´슬기로운 생활´은 선수와 자연을 통합한 교과서로, 오늘은 조류와 짐승의 차이점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여러분, 모든 동물은 누구한테서 태어납니까?˝
최 교수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쳐다보며 가장 쉬운 질문부터 던져 보았다.
˝엄마한테서요.˝
아이들이 모두 입을 모아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면 새들은 어떻게 태어납니까?˝
˝알에서요.˝
˝그러면 돼지는 어떻게 태어나지요?˝
˝제 모습 그대로요.˝
최 교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최 교사로서는 예상할 수 없었던 대답이었다. 제 모습 그대로 태어난다니! 1학년 아이의 대답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이 얼마나 명쾌한 답인가.
˝새들은 꼬리 깃이 있는 대신 동물들은 꼬리가 있어요. 그리고 새들은 날 수 있는데, 동물은 날 수가 없죠, 또 새들은 부리가 있고 발은 한 쌍인데, 동물들은 부리가 없고 다리가 두쌍이에요.˝
최 교사는 조류와 짐승의 특징을 설명을 해주다가 아이들에게 또 물었다.
˝그러면 사람은 어떻게 태어날까요?
˝제 모습 그대로 태어나요.˝
˝네 맞아요. 그러면 사람은 무엇입니까?˝
최 교사는 아이들이 ˝동물입니다.˝ 하고 대답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아이들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사람은 인간이에요.˝
최 교사는 다시 한번 뒤통수라도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한 기분이 되었다.
˝왜 그러지요?˝
최 교사는 다시 물었다.
˝동물은 꼬리가 있는데, 선생님은 꼬리가 없잖아요?˝ 아이들은 다들 선생님이 그것도 모르느냐는 표정이었다.
최 교사는 잠시 말을 잃고 있다가 속으로 말했다.
´그래 맞아. 사람은 짐승이 아니고 말고. 인간이어야 하고 말고. 고맙구나 애들아, 너희들이 나를 깨우치는구나. 우리는 정말 인간답게 생각하고, 인간답게 대접받고, 인간답게 살아가야 한다.´
* 자료출처 : 이일여자중학교 홈페이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