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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한번째 사과나무- 이용범 소설 中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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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사과나무
1.
만난다는 건...
미로 찾기 게임 같은 거야
만난다는 건,
너무 일찍 만나버렸다는 건
많은 이 별이 거기 담겨 있다는 뜻이야
미로를 찾으려면 밝은 눈을 가져야 해
손에 진한 연필심을 쥐고
막히면 돌아갈 줄도 알고
다른 길도 찾을 줄 알아야 해
막혀 있다고 주저 앉으면 안돼
명심해
돌아올 시간이 없다는 걸
너무 늦어 있다는걸..
2.
가시 나무 속에
둥지를 짓는 새들이 있어
따가운 가시가
둥지를 보호해 준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사랑이란...그런 거야
가시 나무 속에 집을 짓는 거야
3.
내 속엔 가시들이 자라고 있나봐
가끔씩 몸이 따가울 때가 있어
널 비워줘 내가 들어갈 수 있게
그 가시들을 잘라줘
아무것도 채우려고 하지마
네가 비워둔 그 자리를 누구에게도
양보 하지 않을 거야
네 속에 가시가 있어도 좋아
그 뾰족한 가시위에 누워, 나는
아무도 못 들어 오게 할 거야...
[승민리 나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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