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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태 코너] 개고기의 뿌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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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개고기의 뿌리 (2001.11.19)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블라터 FIFA회장의 문화간섭을 두고 세계 저명 신문들이 논평을 가하고 있다. 독일 알게마이너지는 고유 음식문화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문화 제국주의라고 공박했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지는 한국의 개고기 도살과 식육 현장을 르포하고 비난을 퍼부었다. 시야암점증이라는 문화병이 있는데 바로 개고기 문화를 둔 몇 서구국가의 편견이 그것이다. 두루마리를 통해 보듯 시야의 한 점만을 보고 넓게 보지 못하는 안과의 병을 문화에 원용한 것으로 자기나라 문화가 중심이요 가치이며, 여타 문화는 미개로 보는 선진국의 오만이다.
우리 한민족의 조상이 곰이요 로마민족의 조상이 늑대이듯이 민족에게는 수조가 있다. 한데 동북아시아 지역에 살아온 19개 종족의 수조가 개였다. 수렵생활에서 사람 편에서 활약하고 도움을 주었던 때문에 소중히 여기고 신성시했음 직하다. 원시 사회에서는 만사를 신명이 좌우하는 것으로 알았기에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신명에게 바쳤다. 유목민은 양을, 농경민은 소를,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수렵민은 개를 희생 제단에 바쳤다.
한문의 헌자는 바로 개를 희생한다는 뜻모둠 글씨며 고대 주나라에 견인이라 하여 개를 희생하는 관직이 있었고 진나라 때 복이 닥치면 성문에 개를 희생했다. 「논어」 「소학」에도 개를 희생, 제사 지낸다는 말이 나온다. 제사 지내고 나면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신인공식의 음복 절차가 있다. 개를 희생했을 때의 신인공식이 이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개고기 먹는 관습의 뿌리인 것이다.
북한에서 개고기를 단고기라 한 것도 바로 희생 음식이라는 어원적 확증일 것이다. 산스크리트어에서 「다나」는 「희생된 짐승 고기」를 뜻한다. 곧 다나가 줄어서 된 단고기는 희생 음식이라는 뜻이다. 서양사람들 양고기 먹는 것과 한국인이 개고기 먹는 것은 희생음식 차원에서 다를 것이 없다. 국제행사가 있을 때마다 들고 나오는 이 문제에 초연하고 계몽시켜야 할 이유가 이에 있는 것이다. 어떤 나라도 동물 잡아먹지 않는 곳은 없기에 동물학대라는 비난은 독선이요, 주지 않을수록 좋은 혐오감은 우리 스스로가 알아서 할 일이지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
* 자료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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