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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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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17일,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터키 땅에 천지를 가르는 요란한 광음이 그치지 않았다. 바로 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터키 역사상 가장 큰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도로는 일그러진 케이크 조각처럼 널브러져 있고 건물 곳곳이 붕괴되어 그 속에 갇힌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날카롭게 울리는 등 사람들은 갑자기 닥친 재앙에 넋을 놓고 있었다.



터키의 사파자 지방도 이런 대 참사를 겪은 곳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가득한 천막 곳곳에 한 노인이 낑낑대며 우유통을 들고 다니며 기웃대고 있었다. 그는 우유통을 어깨에 메고는 이렇게 소리쳤다.

“우유요! 우유. 우유 마시고 싶은 아이들은 얼른…”



하지만 노인이 채 자신의 말을 다 내뱉기도 전에 한 천막에서 젊은 남자가 나오더니 성이 잔뜩 난 얼굴로 노인에게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당신 지금 정신 있는 거요? 아이들이랑 식구들이 다쳐 안 그래도 죽을 맛인 우리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보겠다 그거요. 그런 생각이라면 얼른 딴 데로 가쇼. 여기있는 사람들 모두 한가하게 우유 마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소이다.”



젊은이의 말이 끝난 뒤 노인은 두 눈 가득 눈물을 글썽였다. 겨우 목멘 울음을 겨우 삼킨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지진 때 나는 손자를 넷이나 잃었다오. 나는 다만 그 애들이 마시던 우유를 지금 잘 먹지 못하는 다른 애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던 거요. 내가 잘못한 거요?”



노인의 얘기에 젊은이는 노인을 부둥켜안고 울면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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