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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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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 한 방울 |  | |
| 땀 한 방울
찌는 듯한 무더위입니다. 방안에 가만히만 앉아 있어도 이마에는 어느새 송글송글한 땀이 맺힙니다. 이런 날에 부모님은 벌써 한 바가지나 아니 더 많은 땀을 쏟아 내셨을 겁니다. 더운 이 날에 더군다나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더 많이 도와 드려야지 하면서도 귀찮은 맘에 방안에서 선풍기 바람이나 쐬는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늘 실컷 멋드러지게 늦잠을 자고 오후 늦게야 몸을 일으켜 집안 청소를 하고 강아지들에게 밥을 주러 밖에 나갑니다. 그 몇 분 안 되는 사이에 제 이마에서는 땀이 송글송글 일어나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강아지들도 너무 더웠던지 나무 그늘에 땅을 파고 들어앉아 남잠을 자고 있습니다. 다시 부모님 생각에 죄송스러움이 입니다.
우리집은 채소 농사를 합니다. 집 바로 옆에 하우스가 있어서 일을 하기에는 편하지만, 일꾼들을 위해 아침 점심 또 참을 준비하려면 집안을 왔다 갔다 해야 하기 때문에 어머님의 하루는 여간 힘들지 않지요. 밤늦게야 일이 끝나 집에 들어오시면 씻기가 무섭게 잠에 빠져 들곤 하십니다. 자식들 키우시랴 집안 이끌어 가시랴 농사일 하시랴 몸이 성할 날이 없으신 부모님.
오늘, 드디어 한 달 간의 채소 수확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부모님도 잠시 짬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땀을 흘릴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서툰 운전 솜씨지만 몇 달 전에 딴 운전면허증으로 아버지 트럭을 몰고 시원한 곳으로 두 분을 모실 생각입니다. 즐겁게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두 분 앞에서 재롱도 피워 웃게 해 드려야겠습니다. 큰 힘은 못 돼 드리지만 저희들을 위해 흘린 땀방울 잊지 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마음속 의지도 다잡아 봅니다.
김혜령 님 / 대구 북구 금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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