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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 속에 인감도장
쓰레기더미 속에 인감도장



어젠 저희 아파트 등기접수 날이었습니다. 기본융자를 받은 게 있어서 근저당설정을 하려고 은행직원들이 나오셨더라고요. 저희도 해당되어서 서류 작성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에어컨도 없어 모인 사람들은 모두 땀 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한 열 명씩 모아 놓고 설명한 뒤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순간 걱정이 앞섰습니다. 우리 아버님은 교통사고로 한쪽이 마비된 장애인이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동시에 작성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행직원 한 분한테 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아버님이 장애인이셔서….” 그러자 그 직원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로 다른 자리를 만들어 주면서 서류 꾸미는 걸 도와주시는 거예요. 더듬더듬 떨리는 손으로 글씨를 쓰시는 아버님께 “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세요” 하고 말씀 드리면서요. 얼마나 고맙던지.



그런데 더 큰 감동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일 처리를 다 한 뒤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버님 인감도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도장도 아니고, 게다가 인감도장을 잃어버리다니! 해당 지점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 현장에 있다고 해서 얼른 관리소로 뛰어갔습니다. 출발은 하지 않았지만 벌써 일을 모두 끝내고 서류들을 차에 싣고 계셨습니다. 저는 다급한 마음에 혹시 도장 못 봤냐고 물으며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다들 못 봤다며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아까 그분이 오시더니 “같이 찾아 봅시다!” 하며 저를 앞질러 뛰어가셨습니다. 그리고는 모아 놓은 쓰레기 봉투를 확 뒤집더니 커피에 뒤범벅된 담배꽁초까지 있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도장은 정말 거기 있었고요. 저는 감사해 어쩔 줄 몰라하는데, 그분은 당연히 할 일을 했다면서 쓰레기를 다시 모아 봉투에 담으신 뒤 “그럼 가 보겠습니다” 하고 가셨습니다.



정말 이렇게 친절한 분 보셨어요? 자기 일처럼 고객을 돕는 사람. 성함을 알 수가 없지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좋은님도 마음으로 칭찬해 주세요!



김종현 님 / 경기 구리시 수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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