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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작은 기쁨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열심히 일하며 보람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그런데 제게 자랑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답니다.


어느 날 평소처럼 마트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일하는데, 바닥에서 뭔가 반짝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뭘까, 싶어 주워 보니 아기들이 목에 거는 미아방지용 메달이더군요. 서랍 속에 넣어 두고 정신없이 일을 하느라 그만 깜빡 했는데, 며칠 뒤 퇴근 무렵에서야 서랍을 열다가 그 목걸이 메달을 보고 아차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메달에 적혀 있는 번호를 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메달을 주웠노라고 말을 건넨 순간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길거리에서 잃어버렸나 싶어서 너무 속이 상했다는군요. 더군다나 그 목걸이는 아기 아빠가 담배를 끊으면서 날마다 2천 원씩 모은 돈으로 아이 돌 때 선물로 해 준 거라 남편이 더 서운해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너무 무관심해서 늦게 연락을 했나 싶어 많이 미안했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한 뒤 내일 제가 일하는 마트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다가와 “어제 전화 주신 분 맞죠?” 하는 것이었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가방에서 메달을 꺼내 주자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어젯밤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빈손으로 가지 말랬다면서 사양을 하는데도 굳이 주스를 안겨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 마트에다 주스를 또 두고 왔지 뭐예요. 내일은 잊지 말고 챙겨 와서 아이들에게 한 잔씩 줘야겠어요. 좋은 일 하고 마시는 주스라 훨씬 맛있겠지요? 언제나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순 님 / 광주시 북구 양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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