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친 삶에서의 꿈
지친 삶에서의 꿈 ‘넌 더러워’ (참새)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것이 개똥.’ (흙덩이) ‘점심거리로도 못 쓰겠다’ (닭) 강아지의 배설로 인해 어느 시골 외딴 담벼락 구석에서 조용히 세상에 나온 강아지 똥은 그를 보는 이들에게 이렇게 무시당할 정도로 못생기고 더럽고 버림받은 똥이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눈물을 글썽이며 한탄하는 강아지 똥에게 흙덩이는 ˝하느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어. 너도 꼭 어딘가에 귀하게 쓰일 거야˝라고 위로해준다. 하지만 강아지 똥을 격려해주던 흙덩이도 마침 자기를 떨어뜨리고 간 농부가 되돌아와 다시 수레에 싣고 가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밭으로 돌아가고 봄이 되면 새로운 아기 잎을 만들어내기 위해 엄마나무로부터 버림받은 가랑잎도 바람에 날아가 버리자 강아지 똥은 모진 겨울바람을 맞으며 외롭게 홀로 남는다.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겨울이 지나고 따사로운 봄이 되자 혼자였던 강아지 똥 옆에 어느 날 불쑥 아름다운 민들레가 나타난다. 그리고는 ˝내가 별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네 도움이 필요하단다˝ 라고 말하고 강아지 똥은 ˝내가 너의 살이 되어줄게˝ 라고 대답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 강아지 똥은 민들레의 뿌리에 스며들고 비로소 민들레와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 세상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찌꺼기 같은 존재로 무시 받았던 강아지 똥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게 된다... - 권정생 님의 강아지 똥 中 -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소중함이란... 매일 반복되는 고단하고 지친 삶에서의 꿈이란...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