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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어린 새우깡
몇 년 전 자원봉사원으로 보육원을 처음 찾았을 때,
학교 교실만큼이나 큰방에는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더군요.

한참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데 누군가 내 바지를 살며시
당기는 느낌이 들어 뒤돌아보니,
한 꼬마가 콧물이 말라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꼬마를 데려가 세수를 시킨 뒤 로션을 바르고
살며시 안았더니, ˝엄아˝라며 내 품에
꼭 안겨 오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인 내게 엄마라고 부르며 안기는 그 꼬마에게서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애틋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욕시키기, 분유 먹이기, 옷 갈아 입히기, 밥 먹이기,
책 읽어 주기, 빨래하기, 놀아 주기 등
눈코 뜰 새 없이 시간이 흘러 하루가 다 갔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다 될 무렵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학생이 신문 뭉치를 옆구리에 가득낀 채
보육원 정원을 기웃거렸습니다.

신문 배달원이라 생각하고 무심히 넘겼는데 계속 누군가를 찾는 듯 방쪽을 두리번거리더군요.

그때 갑자기 한 꼬마가 ˝형~˝하며 뛰어 나왔습니다.

그 학생 품에 안긴 꼬마는 너무도 좋아 담이라도 넘을 양 팔짝팔짝 뛰어올랐습니다.

그러자 형은 빨간 새우깡 봉지를 하나 꺼내 동생 손에 쥐어준 채 말없이 돌아가더군요.

순간 새우깡 봉지를 쥐고도 좋아할 줄 모르는 동생과 형의 눈에 반짝 고이던 눈물을 저는 보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의 눈물이겠지요.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두 소년은 내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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