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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만난 첫사랑 |  | |
| 동창을 찾아 주는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문득 대학 시절 첫사랑이 생각나
이름을 검색해 보았는데, 역시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곧장 메일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겠죠?1987년 여름,
학교 연못에서 처음 만났죠!
그리고 우리가 처음 손잡은 날을 기억하십니까?
바로 비 오는 날 내가 씌워 준 우산을 받쳐 든 나의 손을 살포시 잡아 주었지요.
그때 당신의 온기가 내겐 아직도 남아 있답니다.´
메일을 보내고 12일째 되던날, 드디어 그녀로부터 답장이 왔다.
´그랬었죠. 아마 그건 당신을 향한 제 작은 감정의 표현이었을 겁니다.´
그녀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날 설레는 맘으로 다시 메일을 썼다.
´그 날을 기억하는군요! 그럼 강촌의 작은 카페에서 나누었던 차와,
강을 따라 난 조용한 오솔길에서의 첫 입맞춤도 기억하겠군요.´
그녀와 함께했던 것이 바로 어제인 양
그렇게 우리는 한 달여 동안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뚝 끊겼다.
그러더니 오늘, 그녀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떨리는 가슴으로 메일을 열어 본 나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경수씨! 그 동안 저에게 많은 메일을 보냈나 보네요.
뭐라고 썼는지 묻지 않으렵니다.
메일 주소는 남편 것이라 꼬박꼬박 남편이 읽었나 봐요.
덕분에 저는 영문도 모르고 남편과 한달 내내 싸움만 했지요!
이제 우리 과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남기는 게 좋겠습니다.´
이때 안방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또 컴퓨터에요? 아이 분유 좀 타 오세요!˝
이크! 집사람이다.
이제 나도 달콤한 첫사랑의 기억에서 빠져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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