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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서른 한송이
˝나는 내가 싫어. 너한텐 내가 너무 아깝단 말이야.
너는 너무 무례하고 매력도 없고 아는 것도 없잖아.
게다가 키가 크기를 하나, 잘 생기길 했나, 뭐 하나 반듯한 것도 없으면서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니?˝
그가 나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난 이렇게 윽박질렀다.
본심은 아니었지만 그가 자존심 상해서 ´그래, 너 얼마나 잘 사나 두고 보자´ 다짐하며
돌아서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는 내게 아무 말도 않고 처진 어깨를 돌려 어두운 골목을 걸어 나갔다.

그 날은 매일밤 울리던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

2년 전 나는 사랑에 실패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된 프랑스 유학생과의 사랑은
그가 자신의 나라인 프랑스로 돌아가면서 끝나 버렸다.

뼈아픈 그리움으로 나날을 보내면서도
그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그는 맹목적인 사랑으로 감싸 안으려 했다.

그렇게 끝도 없이 그를 밀어내는 나를..

쓸쓸하게 돌아간 그가 며칠 뒤 전화를 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쪽으로 바꾸어 볼테니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집앞으로 찾아와 그의 몸집보다 큰 장미꽃 바구니를 내밀었다.

˝이거 장미 서른송이야.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할 때마다 한 송이씩 버리면서 나에게 이야기해 줄래?
사투리도 고치고, 술도 줄이고, 싫어하는 책도 읽을게.
쉽진 않겠지만 31일 동안 널 위해 나를 다 고쳐 볼께.응?˝

그날 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뒷모습을 보았다.

진실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그 뒷모습,
나를 향한 그의 해바라기가 1년이 넘었다.

이제 그 해바라기에 열매가 열릴수 있도록 그의 마음을 받아 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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