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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넘어선 사랑
언제나 그리움을 달고 사는 항구도시 여수, 그곳에 가면 한 줌의 흙으로 누워 있는 한 성자를 만나게 된다. ‘원수를 사랑하라’ 는 성경을 실천한 손양원 목사가 푸른 바다를 이고 그곳에 누워 있다.

1948년은 손양원 목사에게는 잔인한 해였다. 조용한 바닷가에 피바람을 몰고 왔던 여순반란사건, 손 목사의 두 아들 동신과 동인이 목회 활동을 하던 중 공산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들들을 땅에 묻으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혼란한 세상을 벗어나 신의 부름을 받은 아들들을 축복하고 신께 감사했다.

장례식을 마친 뒤 그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범인을 자신의 양아들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친아들을 면회 가는 것 마냥 기쁜 마음으로 양아들이 갇혀 있는 교도소로 향했다. 손 목사는 창살 너머로 양아들의 두 손을 꼭 부여잡고 차분히 말을 옮겼다.

“이제부터 너는 내 아들이다. 너는 신이 내게 보낸 새로운 자식이야. 부디 과거의 실수는 잊어버리고 지금부터 새롭게 살자구나.”

때가 절은 죄수복을 입은 양아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손 목사의 말이 끝나자 주르륵 눈물을 떨구었다. 감옥을 나온 양아들은 그 뒤 진정한 사랑을 실천한 아버지를 본받아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었다.

1950년 한국전쟁 중에 두 아들의 뒤를 따른 손양원 목사, 그의 묘비에는 감사로 가득한 그의 마음이 빛나고 있다.

“두 아들을 제게 보내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 당신의 의로운 뜻을 위해 불러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저 또한 당신의 뜻을 위해 이렇게 의롭게 죽음을 맞게 되어 기쁩니다. 당신께는 오직 감사 감사의 말씀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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