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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손흔드는 내 사랑이여
굳이 가신 곳을 알려하지도
묻지도 않았습니다..
코스모스가 한창인 거리에 나서면
함께 거닐고 싶었던
무수한 길이 보입니다..
내가 가는 길은 당신이 없고
당신이 가는 길은 내가 없습니다..

늘 철길 반대편에 서서
가슴 시리도록 손 흔드는 사랑이여
한 번 만나면 두 번 이별했던
내 생의 방명록에는
당신의 이름은 없습니다..
언젠가 그랬지요..
아파도 난 갈 수 없다고
그러니 아프지 말라고..

당신의 자취는 간 곳 없고
사랑이란 말은 입에 담을 수도 없던
가을...잊으려 했던 숱한 날들이
다시 또 나열돼 있습니다..
삶을 온통 향기로 물들이고
손 흔드는 사랑이여
유독 못 견디게 그리운
가을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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