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에 검은 잎

인기 검색어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입 속에 검은 잎

선생님 가정방문은 가지 마세요. 저희 집은 너무 멀어요. 그래도 너는 반장인데. 집에는 아무도 없고요 아버지 혼자 낮에는요. 방과후 긴 방죽을 따라 걸어오면서 나는 몇번이나 책가방 속의 월말고사 상장을 생각했다. 둑방에는 패랭이 꽃이 무수히 피었다. 모두 다 꽃씨들을 갖고 있다니. 작은 씨앗들이 어떻게 큰 꽃이 될까. 나는 풀밭에 꽂혀서 잠을 잤다. 그날 밤 늦게 작은 누이가 들어왔다. 아버진 좀 어떠시니. 누이의 몸에서 석유 냄새가 났다. 글쎄. 자전거도 타지 않구 책가방을 든 채 백장을 돌리겠다는 말이냐? 그리고 나는 그날 상장을 접에 개천에 종이배로 띄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 기형도님에 ´입 속에 검은 잎 ´ 중에서

회사소개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사이트맵

(주)비즈폼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04 (역삼동) 604호 /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57, 1601호 (하버타운)
대표이사 : 이선규 / 개인정보책임자 : 유상길 / Tel.1588-8443 Fax.080-082-4990/ 비즈폼 써포트

사업자등록번호 : 605-81-38178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2015-부산해운-0582호